부산항쟁은 이미 잊혀져 있던거 아닌가?

부산항쟁은 잊혀져가는가?

1995년 어느날...
 선배손에 이끌려 들어가 일하던 총학생회에서 소위 투쟁을 하느라 밤잠 못자며 잡일해대던때...부산 출신의 다른학교 친구놈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녀석은 어쩌다가 민주주의의 본산이었던 부산이 우파의 텃밧이 되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분노했다.전라도 부모님에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부산에 가본적도 없던 나는 처음듣는 이야기기 였지만 그러냐면서 끄덕이고 말았다.

1995년 여름
 광주 비엔날레에 놀러가서 통신상으로만 알던 광주 사는 친구놈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서울에사는 나는 광주나 전라도 사람들의 광주사태에 대한 한을 잘  모르겠는데 어떤 느낌이냐는 내 무개념 질문에 그녀석은 간단히 대답했다.'니주변의 많은이들의 할아버지,삼촌,이모,고모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해보면 이해할거라고'

2003년 어느날...
 대선때의 일이다.이회창을 지지하던 부산 출신의 친한 형과의 대화도중 부산과 광주내지는 전주와의 경제차이는 어떻게 할거냐며고속도로를 운전해 보면 서해안 내지는 호남도로에 달리는 콘테이너의 수는 경상도 주변의 숫자의 10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자(그때 나는 회사일관계로 매일 전국을 갈고 다녔었다.)그 컨테이너는 다 전라도로 가는것이란다.

 이후 나는 부산내지는 경상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문제를 꺼내지 않게 되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그럴수도 있고, 내 확대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부산내지는 경상도 사람들의 의식내에는 자신들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주변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느냐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현실인식을 베이스에 깔고 있는듯 싶다.

 문제는 우선 어디가 더 잘살고 어디가 더 못살고가 아니며, 어디가 잘했고 어디가 잘못 했다는식의 전개는 서로 싸우자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기에 어떠한 발전도 낳을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문제는 부산내지는 경상도 사람들의 거꾸로된 피해의식과 어긋난 현실인식이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의 부가 서울및 수도권과 경상도에 집중되어있다는 현재의 현실을 인정하고, 과거에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린 열사의 땅이지만 현재는 전두환과 박정희시절의 공로자들을 지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편향적인 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대구에서 가스가 폭팔할때 대구의 한 청년은 이 가스폭팔로 인해 이번정권때 심판 받으리라 호언 장담 했지만 바뀐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중요한것은 잘했고 못했고가 아니라 이러한 현실을 가치판단없이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찾으려하는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경상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말처럼 남자답게 말이다.

 TK인사편중이라던가 이명박의 코드인사에대한 부분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인 이상 자신의 주변에 능력과 자질을 자신이 잘 아는 이들을 불러 놓는게 당연한 것이고, 선거때 주변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그자리에 서는것 역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지적해야 할 것은 TK인물이라던가 코드인사가 아니라 그 자리에 그가 과연 국민의 눈에도 적합한가 하는 문제라고 본다. 또한 이는 그 역도 마찮가지라고 본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10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TK로 가득한 정권의 실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망해가던때 DJ가 5년간 다시 되살려 놓은것을 인정하고, 노무현 시대에 수출경기가 활황이었다는 사실역시 인정해야 한다.감정으로는 그건 다르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당신들의 잃어버린 10년은 단지 TK의 잃어버린 10년일 뿐이다.

 현재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고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자신들이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생각은 장기적으로 고립을 낳을수 밖에 없다고 본다.자신들만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한 억지 논리와 독선은 저항과 반발을 낳을수 밖에 없고,이는 대한민국의 어떤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진정으로 부산항쟁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자신들만의 권력을 지키기위해 지금까지 자신들이 한 일과, 알면서도 못본척한일들을 다시 돌아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잊지 말아야 할것은 부산항쟁은 부산을 위한 항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항쟁이었다는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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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bo | 2008/03/20 02:06 | 잡설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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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카델]피곤피곤해 at 2008/03/20 14:35

제목 : 하아...옛날 부터 자주 하는 얘기지만.
부산항쟁은 이미 잊혀져 있던거 아닌가?경상도출신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대부분 위의 트랙백 글에서 나온바대로 어딘지 모르게 예민하다.피해의식 같달까? 특히 어르신들은 전라도 욕 꽤나 하시는데...트랙백의 글쓴이가 말한데로 상당히 공격적이다.반면에 전라도? 특히 광주?부산 영남지방? 솔직히 말해서 안중에도 없다-_- 안중에도 없다는 말은 좀 심한 말인가? 좋게 풀어서 말하자면 감정적인 유감이 거의 없다......more

Commented by 예쁜엉덩이 at 2008/03/20 02:54
지역감정을 굳이 나누자면 경상도의 지역감정은 공격적인 그것이요. 전라도의 지역감정은 방어적인 그것이라고 하는 논문도 있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대부분 방어보다는 공격하는 편이 더 수월하고 파괴하는 것은 더더욱 편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공세적인 지역주의 앞에 수세적인 지역주의는 힘을 쓸 수없게되는 것이죠. 게다가 인구 비중도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약점까지 드러나고 있구요.

제 생각엔 딱히 해결책이랄것은 없지만, 두 지역간에 교통을 좀더 과장되게 표현해서 한강에 다리 놓듯 남산에 터널 뚫듯 동서간에 무지하게 많은 길을 뚫어 주는 겁니다. 당장에 필요하든 안하든 간에요. 분명히 그러고 나면 왕래가 잦아지고 그러다보면 편견이 무너질테고 서로의 모습을 더욱 자세하게 보게 되면서 뭔가 잘못가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할것입니다. 88고속도로를 확장하지않는 것도 지역주의를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의 노림수가 아닌지 가끔씩은 의문이 드는데 당장에 88고속도로라도 정식고속도로 규격에 맞춰서 확장공사를 했으면 합니다.

대운하 그런것뚫겠다고 대통령공약하는것보다 이런 공약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어쨌든........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at 2008/03/20 15: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imbo at 2008/03/20 17:10
예쁜엉덩이님//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서 써본건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저역시 동의합니다. 결국은 서로간의 소통이 없다면 편
견은 편견인채로 남을수 밖에 없겠지요. 교통망 재정비를 통한 소토의 원
활화와 부의 균등 분배역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데미님// 헉 부끄럽습니다. 당장 고칠께요..
글쎄요.. 그곳에서 자라지 않은 저로서는 정확히 알수 없겠지만, 결국 자신들
이 만족스러웠던 현재가 변하는게 싫은게 아닐까요? 정말 솔직한 제 후배놈
은 이회창을 지지하는 이유가 자신과 가족은 지금 현재를 만족스러워하기 때
문에 바뀌는게 싫기때문에 노무현은 싫다고 말하더군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요?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8/03/20 20:32
잘 읽고 갑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명문이십니다-_-b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8/03/21 00:43
예 제가 살면서 보아온 부산 및 경상쪽 사람들도 모두 특정 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갓 스무살, 스물 한 살 된 청년들도 말이죠.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아는 것도 없는 청년들마저 그 지역 기득권 및 타지역에 대한 배타적(혹은 자신의 지역에 대한 우월감 및 지나친 종속감을 가진) 이들의 정신세계로 세뇌시킬 정도의 기류가 흐르는 곳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 없게되더군요.(당연히 그게 옳은거라고 배운 모양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보긴 했습니다만...딱 한 명이었습니다. 한국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진 분이셨지요.(근대사까지)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3/21 01:23
대구에서 사는 청년으로서, 그러한 부분이 세뇌 이전에 모태신앙에 가까울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자퇴도 해보고 이런 저런 곳에서 일을 하면서 타 지역 사람들과
또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예전 같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지역감정, 이기심이기 이전에 그것은 '신앙'에 가깝습니다. 특정정당(딴삐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또한 그렇지요. 얼마 전에 (라고 해도 약 2년 전이지만) 약국의
TV에서 모 정당의 비리 사건이 방영 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를 모시고 약을
지으러 갔던 제가 무심코 "저 따위로 하니 대통령이 안나오지. 앞으로 7년만 더
고생해봐라. 쯧쯧..."이라고 말 했을 때 화급히 어머니께서 제 손을 잡고 약국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그 때 약국 안에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꽤 많으셨는데 그 때 약국
안의 싸했던 분위기에 식은땀 마저 흘린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비오네//태어나서 언어를 습득할 때 정도의 나이에 이미 '한나라당을 뽑아야한다'
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에게 그 사실은 사실관계와는 관계없이 진리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선거권이 생기기 전에 그 생각이 깨어져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선거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이전에 자신의 문제에
(설령 그것이 자신의 본분인 공부라 할지라도) 급급한 현실에서 부조리한 진리를
타파할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란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논술 준비를
위한 공부...랄까요, 아무튼 그런것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 마저도 조중동의
신문이니... 정치적인 견해가 제대로 서기 이전에 이미 기반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런 것은 지금의
20~30대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바꿔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케이리엘 at 2008/03/21 01:27
예전 탈무드에서 본 이야기에 '마시면 미치는 우물'의 이야기가 새삼스레 생각납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우물을 마셔 미쳐버렸을 때 우물을 마시지 않은 최후의 한 사람은
미친 사람들을 보며 괴로워하다 자신이 그 우물을 마셔버리니 평안해졌다...였던가요.

그 분위기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루아™ at 2008/03/21 10:15
글쎄요..어찌됐든 지역편견의 범주를 못 벗어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Commented by 비오네 at 2008/03/21 15:25
루아™/글쎄요...그 편견을 만들도록 소스를 제공한것이 어디 분들이시며 몇 십년을 이어오는 그 편견을 떨치지 못하도록 행동하고 있는건 어디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도 아니지만 그간 봐온 바로 아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무튼 그게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간 왜 편견을 떨치기위한 이미지 쇄신작업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Commented by jimbo at 2008/03/21 17:02
하이얼레인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수줍... *^_^*

비오네님// 저역시 경상도출신의 총학생회 부회장이 전두환과 우파에게는 분노하면서 박정희를 각하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 저로서는 상상할수 도 없을정도로 뿌리가 깊다는 느낌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케이리엘님// 저역시 이러한 상황이 점점 악화되서 외국처럼 내전의 상활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지않는것은 아직 희망이 있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케이리엘님같은 분들이 하루하루 한사람 한사람 늘어나면서 결국 이런 악순환은 없어질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

루아님// 저역시 루아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라 남북도의 부모밑에서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어린시절 제 주위 어른들의 상당수는 전라도 사람이었기에 직접적으로 듣지는 못했지만 전라인의 피해의식이나 마이너스 감정을 이어받았다는것을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러한 것을 느낄수 있었기에 이러한 의견을 낼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제 의견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서는 별도로 치고요..^^;;;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을 자신의 의견에 동조시키는것 아니라(사실 대부분의 토론에서 이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상대방과 자신의 편견의 확인을 통한 자신의 발전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편견은 이글을통해 나름대로 펼쳐놓았습니다. 이제 저와 다른분들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잘못과 상대방의 잘못, 자신의 옳음과 상대방의 옳음을 인식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_^
Commented by Nayrin at 2008/03/24 18:00
저도 경상도 출신인데, 어르신들이 이야기하는 걸 듣다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이번 대통령이 이명박이니까 이제 우리나라는 잘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전라도 놈들이 한풀이 정치 한다고 나라를 말아먹었다' '한 번만 더 전라도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민 가 버릴 것이다' ... 마지막, 한 번만 더 전라도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민 가 버릴 것이라는 말은 20대 초반의 청년에게서 들은 것이라 더욱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감정이라는 것은 교과서에서 상투적으로 다루는 윤리적인 문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저런 것을 접하니 소름이 끼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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